[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지분의 전체 평가액이 19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5일 재벌닷컴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19조2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월 29일 18조9851억원이 최고 기록이었던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이달 20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19조원을 넘어 2년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이후 다소 감소해 지난 23일 18조8671억원으로 마감했다.
연도별로는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지난 201년 말 18조 583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 2018년 말에는 13조6289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연말에는 주가가 다소 반등하면서 17조 6213억원으로 회복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을 수 있었던 배경은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2020년 들어 1조6000억원가량 급등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8년 5월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액면분할 환산 주가 5만3000원)에 달했으나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3만7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에는 지난 1월 9일 종가 5만86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23일 현재 종가는 6만800원이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20조원을 넘어설 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 약 15조2000억원으로 전체 보유주식 평가액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주식들의 가격이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6만5400원을 넘어야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2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2000∼7만4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