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졸라맨'?..."조이고 또 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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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환경 악화 우려...불요불급 예산 20~30% 삭감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내년도 국내경제는 4~5%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은행업계에는 찬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내년에 긴축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수신 잔액의 감소, 바젤Ⅱ 시행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와 금감원의 기업여신 대출에 대한 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시중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점도 은행들의 고민거리이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확정하던 다음해 사업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의 경영여건이 올해에 비해 내년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용절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내년도 전체 예산을 전년 대비 20~30% 가량 삭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만큼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이를 영업 등과 같은 수익성 창출을 위한 분야에 투자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각 은행들은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행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업무절차를 간소화하고 고정 비용의 절감을 위해 은행권 최초로 ‘종이없는 점포’를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은행창구에서 전표용도로 사용되는 종이는 4억5000만장. 전자단말기가 도입되면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06년 조흥은행과 통합 할 당시 기존의 지점들에 대한 통폐합을 실시하지 않아 가까운 지역 내에 신한은행 지점이 마주 보고 있는 상황이 아직도 종종 있다. 이에, 올해 11월 까지 총 49개의 지점을 통폐합했고 연말까지 총 77개의 지점을 통폐합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전체 지점의 수는 늘었지만 지역상권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28개 지점을 통폐합해 실적이 우수한 지역에 인력을 재배치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였다.

올해 외형경쟁 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집중했던 하나은행의 경우 본사 건물을 리모델링 할 계획인데, 200억원 가량의 경비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지출 경비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불필요한 비용을 조절해 경비 효율화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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