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가지 언어로 요리법 동영상 만들어 유튜브 공개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농심이 영화 '기생충'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가 세계 여러 나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농심은 영어를 비롯한 11가지 언어로 짜파구리 요리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구리는 자장라면 '짜파게티'와 우동라면 '너구리'를 버무려 만든 음식이다.
짜파구리 요리법은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소비자가 처음 소개했다. 2013년엔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는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섞은 '람동(Ram-don)'이란 이름으로 나온다. 람동은 영화의 주제인 빈부격차 문제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짜파구리는 '기생충'이 개봉하는 나라의 요리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짜파구리를 맛본 지구촌 소비자들 평가는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단숨에 다 먹어 치웠다',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도 꽤 맛있었다' 등이다.
10일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에 올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이를 짜파구리 세계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농심은 '기생충'이 상영되는 나라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기생충'이 상영되는 영국에선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짜파구리 요리법을 알려주는 홍보물을 선보였다.
농심 쪽은 "한때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치맥'(치킨+맥주) 바람이 불었던 것처럼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식품한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 각국 거래선과 소비자들로부터 짜파구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만큼,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갈 수 있게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