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증 "母회사 기업은행, 공공기능 수행 부담"···목표가 12%↓
IBK투증 "母회사 기업은행, 공공기능 수행 부담"···목표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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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IBK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IBK투자증권은 11일 모회사 기업은행의 목표가를 종전 1만7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1.76% 하향했다.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 지분 8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익을 증가시키기 어려운 은행 업황 등을 고려한 조치지만, 자회사가 모(母)회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담은 리포트를 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이 낸 리포트에서는 기업은행이 지니고 있는 중기금융지원 등 공공기능 부담이 현재 수준보다 커질 경우 주가에 더 부정적 영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은갑 연구원은 "2019년 4분기 연결 순이익은 2597억원으로 무난한 수준이다. 2019년 연결 순이익은 1조6200억원으로 2018년 1조7500억원 대비 7.8% 줄었다"며 "캐피탈, 투자증권, 연금보험, 중국유한공사 등 자회사 이익이 증가했지만 저축은행과 SPC(특수목적회사) 이익 감소가 이를 상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자산 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으로 NPL(부실채권) 비율은 1.28%로 2018년 말 1.32%에서 개선됐고 연체율은 0.47%로 전분기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며 "2020년 연결 순이익 전망치는 기존 1조7140억원에서 1조6250억원으로 5.2% 하향한다. 이자이익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DPS(주당배당금)은 협의 중으로 미확정 상태"라고 했다. 

그는 특히 최근들어 기업은행의 금융지원 등 공공적 기능 수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을 늘리기 만만치않은 은행 업황을 생각하면 공공지원 등 정책에 투자자들이 민감할 수 있다"며 "공공적 기능에서 다른 은행주와 차이가 커지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2019년 말 기준)도 큰 메리트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지만 목표가는 이익전망 하향을 감안해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하향한다"며 "향후 주가는 수익성 제고 등 실적에 못지 않게 경영정책상 어느 정도 공공성이 강조되는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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