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 위해 1조원 규모 긴급 자금 푼다
SK, 주 1회 구내식당 닫고 사업장별 구체안 시행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현대차·SK 등 주요 그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행정력을 모으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이 기업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14일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 계열사와 함께 전통시장과 화훼농가 등 소상공인들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고 '꽃 소비 늘리기'에 동참한다.
삼성은 온누리상품권을 각 사업장 내 협력사 등에 지급해 내수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졸업식과 입학식 등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사업장 사무실과 회의실에 꽃을 비치하는 등 꽃 소비 진작에 나섰다.
삼성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가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라인이 멈추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자금 무이자 지원과 납품대금 5870억원·부품양산 투자비 1050억원의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지원 대상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 개 중소 협력사다.
SK그룹은 매주 한 차례 구내식당을 열지 않기로 했다. SK 구성원들이 회사 인근 식당을 이용해 코로나19로 침체한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방안은 사업장별로 수립할 예정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도 코로나19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년간 곳 중 방역이 끝난 곳을 '클린존'으로 지정했다. 확진자 동선 내 임시 폐쇄한 소상공인과 점포에는 특별경영안전자금을 신설해 지원한다. 또 코로나19로 연기된 행사와 폐쇄한 시설 등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화성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을 목표로 애초 57%에서 60%까지 끌어올려 8852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영안정을 위해 특례보증 사업 출연금도 현행 20억원에서 40억원까지 확대한다.
특례보증은 화성시가 금융기관과 협력해 소상공인들이 완화된 심사 규정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하는 제도다.
충청남도는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긴급 금융지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자금 1039억원을 포함한 경영안정자금 6624억원을 상반기 내 집중 투입한다. 또 1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용보험료 1억5000만원을 지원해 생활 안정과 재취업을 돕기로 했다.
강원도는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행사 취소와 관광여행객 감소로 785억원을 투입해 소비촉진과 경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1억8000만원을 투입해 60개 전통시장에 손 소독제와 보건용 마스크 등 위생 물품을 지원한다. 또 12억원을 들여 강원상품권(전자상품권) 조기 발행 및 활성화 캠페인을 벌인다. 아울러 중소기업 350억원, 소상공인 350억원 등 피해기업 맞춤형 긴급 금융지원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