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한 가운데, 토스의 증권사 진출이 가시권에 들고 있다. 이처럼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에 나서면서 증권업계 내 새로운 투자문화 형성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누구든지 소액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이 공급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브로커리지 시장 진출은 검토 중이지만, 별도의 트레이딩(MTS, HTS 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5일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후, 계열사 편입을 완료하고 변경한 바로투자증권의 새 이름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분 60%는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중 처음으로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은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는 투자서비스의 일상화를 통해 새로운 투자문화의 생성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우선 카카오페이의 생활 금융 플랫폼을 카카오페이증권과 연결해 연계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후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펀드 상품을 오픈하는 등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상품의 구성이나 정확한 오픈 시점에 대해서 아직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곧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뒤를 따라 최근 제3인터넷은행으로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의 증권업 진출도 가시권에 올랐다. 최근 금융감독원 외부평가위원회에 신청한 금융투자업 예비인가 안건 심사가 마무리 됐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 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간 토스는 자본안정성 문제로 증권사설립 예비인가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토스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문제로 지적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 일정 조건 하에서 투자자가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RCPS가 CPS로 바뀌면서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토스의 증권업 진출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와 토스의 증권업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이들 회사의 주요고객층이 젊은 층인데다가, 핀테크 업체의 유입을 통해 업계 전반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에 유입되는 젊은 고객은 적은 편"이라면서 "카카오와 토스의 영향으로 젊은 고객층이 증권분야로 유입된다면 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토스의 유입으로 인해 증권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이를 통해 많은 고객이 유입된다면 업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 파워는 리테일 금융상품 판매 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기존 증권업계 뿐 아니라 다른 핀테크 플랫폼 기업까지 경쟁구도가 확장 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등 플랫폼 증권사 등장에 따라 기존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산활용 수익 확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