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방지 및 승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 방역을 강화하는 등 안전 조치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발원국인 중국 외에도 운영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방역 범위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은 국내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의 정기소독 주기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적용했으며, 국제선 또한 주 1회 시행으로 주기를 앞당겼다. 더해 검역소 공문에 의한 기내 의심환자 발생 시 일평균 7~8건씩 특별 소독을 실시한다. 중국과 홍콩에서 출발해 김포 및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의 경우에는 분무 소독(일평균 10~12편)을 실시한다.
특히 최근 미국 국무부가 여행경보를 2단계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재고'에 격상함에 따라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소독도 꼼꼼히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MD-125 약품을 이용해 미국노선 전편의 기내 전체를 분무소독한다. MD-125는 코로나19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살균제품 중 하나로, 식약처와 환경부 인증을 받은 공식 약품이다. 또 인천발 미국행(전편 해당) 비행편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열화상 카메라 및 휴대용 체온계로 발열여부 체크를 받는다. 만약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인 체온이 섭씨 37.5도 이상으로 측정될 시 탑승이 불가하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운항되고 있는 중국 노선은 매편 도착 시, 그 외 노선에 대해서도 수시 살균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미국 노선을 대상으로 탑승하기 전 승객의 발열체크를 진행하며 체온이 섭씨 37.3도를 넘어서면 비행기 탑승이 불가하다. 승무원 또한 비행에서 배제된다.
대형항공사(FSC) 관계자는 "다른 노선에 대해서도 발열체크 등 범위를 확대해 코로나19로부터의 확산을 완전히 방지함으로써 불안감에 대한 우려 또한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전체 방역 주기를 상향해 실시 중이다. 이외 전 노선에 투입되는 승무원들의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전 항공편을 대상으로 운항이 종료되는 즉시 매일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초기 발생 시부터 전사적 위기대응반을 가동했다. 모든 항공편을 대상으로 월 1회에서 주 1회 방역으로 상향함에 이어 수시로 기내 분무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더해 전 노선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시행하고, 특이사항을 발견 시 즉시 모니터링 및 보고를 진행함으로써 추가 확산 및 우려를 해소키 위해 집중하고 있다. 내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국내외 출장업무, 미팅, 회식도 자제키로 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마찬가지다.
이외 기내와 탑승구 등 감염예방을 위해 손소독제 등 위생물품을 비치하고, 직업상 외부로 쉽게 노출되는 승무원들도 브리핑실에서 체온을 측정하며 탑승편에서 의심 승객이 발생 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자가격리 시행하고 있다.
한편, 항공사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긴급 물품을 지원하는 등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베이징행 KE855편을 통해 우한 주민들을 위한 KF94타입 마스크 4만장을 해당 지역 병원에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우한 지역에 4000만원 상당의 마스크 등 긴급 의료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스타항공은 셀라피와 협업해 지난 26일부터 국내 및 해외공항 체크인 카운터에 손소독제를 비치하여 항공 종사자 뿐 아니라 이용객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헌혈봉사를 진행했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확산된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생계지원 사업에 동참했다. 2020년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과 손소독제를 전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