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3월 세계 선박 발주량에서 2위를 기록했다. 주력 건조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실종된 가운데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발주량은 전월(57만CGT) 대비 26% 증가한 72만CGT(21척)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65만CGT(17척)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만CGT(1척)로 2위, 일본이 2만9000CGT(2척)로 3위를 기록했다.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수주량은 △중국 151만CGT(55척) △한국 36만CGT(13척) △일본 18만CGT(12척)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수주 선박의 대부분(56만CGT)은 유조선, 컨테이너선 위주의 자국 발주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모잠비크 등 향후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한국 조선소의 발주량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수주 실적에는 조사 시점 차이로 현대중공업의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 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 수주는 반영되지 못했다.
선종별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아프라막스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150%, 70% 증가했다. 반면 VLCC와 컨테이너선, 벌크선 발주는 전년 대비 각각 72%, 11%, 79% 감소했다. 14만㎥급 대형 LNG운반선은 지난해 1분기에는 14척이 발주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3월 말 기준 세계 수주잔량은 2월 대비 104만CGT 감소한 7330만CGT로 집계됐다. 중국은 소폭(11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55만CGT, 한국도 44만CGT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50만CGT △한국 2074만CGT △일본 1049만CGT를 기록했다.
3월 선박 인도량은 162만CGT로 전월 대비 3만CGT 감소했다. 한국(21만CGT)과 일본(7만CGT)은 인도량이 감소한 반면, 중국은 33만CGT 증가했다. 국가별 인도량은 △일본 58만CGT(36%) △한국 47만CGT(29%) △중국 41만CGT(25%) 순으로 나타났다.
선가추이를 보여주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17만4000㎥급 LNG운반선 1억86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615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485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컨테이너선(2만TEU~2만2000TEU)은 1억4600만달러에서 1억4550만달러 △VLCC는 9200만달러에서 9150만달러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은 4950만달러에서 49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