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비에이치씨(bhc)치킨이 제너시스비비큐(BBQ) 그룹으로부터 독립한 뒤 '홀로서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13일 bhc는 "지난해 매출 3186억원을 올리며, 업계에서 마의 숫자로 통하는 3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bhc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4%(810억원) 늘어난 수치이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970억으로 늘었다.
bhc가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 순수매출(타사 용역매출 제외)과 비교하면, 6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연매출 기준으로 2013년 7~8위였던 bhc의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순위는 2016년 2위로 올라섰다. 가맹점(정규 매장 기준) 수도 2013년 700여개에서 지난해 1450여개로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은 1억4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3배를 넘어섰다.
이런 성과의 비결로 bhc는 "전문경영인을 통한 혁신과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삼성전자 출신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의 '쌍끌이 경영'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2013년 bhc의 독립 당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창업주가 경영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bhc는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영입하면서,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투명경영에 나섰다. bhc가 2017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임금옥 대표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박 회장은 전산시스템 투자와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 정립을 이끌었다. 성과 평가 시스템을 갖추는 동시에 원칙과 준법경영에 맞춰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관행을 바꿨다. 특히 자회사 없이 독립법인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며 투명경영을 펼쳤다. 불필요한 비용을 쓰지 않고, 판매관리비(판관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했다고 한다.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배송차량에 법정온도 유지 설비와 위성항법장치(GPS) 갖췄을 뿐 아니라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을 높였다.
박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에 힘을 쏟았다. 경기 이천시에 최신식 공장을 마련하고, R&D를 강화한 결과, '뿌링클'이나 '맛초킹' 같은 히트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
상생·나눔경영도 bhc 성장에 큰 몫을 했다. bhc는 '신바람 광장' 채널을 운영하면서 전국 가맹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밖에 대학생들로 이뤄진 '해바라기 봉사단' 운영,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과속경보시스템 표지판 무료 설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성금 등 독자적 사회공헌활동인 'BSR(bhc+CSR)'에도 힘을 쏟는다.
bhc는 "박현종 회장과 더불어 임금옥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여 삼성의 성공 디엔에이(DNA)를 이식해 제2 도약을 위해 도전했고, 그 결과 2019년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