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조윤제 전 주미대사와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추천됐다. 고승범 현 금통위원은 한국은행 사상 처음으로 유임됐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동철·신인석·이일형 위원의 후임위원으로 조 전 대사(기획재정부 추천)와 서 원장(대한상공회의소 추천), 주 교수(금융위)가 추천됐다. 고 위원(한은 추천)은 연임됐다.
금통위원은 이들 5명의 민간 위원과 한은 총재(의장·당연직), 부총재(당연직)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빼고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향후 무더기 교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은과 금융위 추천 금통위원은 이번만 임기가 3년으로 줄어든다. 대한상의와 기재부 추천 금통위원의 임기는 그대로 4년을 유지하기로 했다. 실제 조 전 대사와 서 원장은 오는 21일부터 2024년 4월 20일까지 4년간, 주 교수와 고 위원은 2023년 4월 20일까지 3년간 금통위원을 맡는다.
먼저 조 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뒤 지난 대선 전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공약 마련 등에 역할을 했다. 문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냈다. 한은 총재 하망평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서 원장은 한은 부총재보직에서 퇴임한 후 고려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대한상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으로 일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연구위원을 지낸 주 교수는 2018년부터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주 교수는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한국사회과학회 공동대표,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를 맡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도 역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활동 등을 통해 재정정책, 통화정책에 대해 전문성과 균형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거쳐 2016년부터 한은 금통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금통위가 출범한 지난 1950년 6월 이후 금통위원 연임은 첫 사례다.
고 위원 추천 배경에 대해 한은은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위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은과 정부의 정책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재정·금융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는 통화정책과의 올바른 정책 조합을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