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협력 개발품 슬로베니아 원전시장 첫 진출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슬로베니아 원자력공사(Nuklearna Elektrarna Krško, NEK)가 발주한 '크르슈코원전 복수기(수증기를 냉각해 물로 되돌리는 장치) 자성이물질 제거설비 공급' 국제공개 경쟁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약 70만 유로 규모인 이번 사업은 크르슈코원전 1호기 증기발생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복수기 내부에 자성 이물질 제거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설비는 특히 지난 2010년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한수원과 국내 중소기업인 대동피아이가 공동개발해 특허를 등록한 것이다. 고리 1, 2호기에 설치해 성능을 입증했다.
이번 사업의 종합 관리는 한수원이, 기자재 설계 및 제작은 대동피아이, 설치는 슬로베니아의 현지 업체와 협력해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원전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리 2호기와 동일노형인 크르슈코원전에 국내에서 개발한 기자재와 운영·정비 서비스를 추가 수출할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제품홍보부터 계약체결까지 수출 전 과정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이룬, 중소기업 상생경영의 모범 사례"라며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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