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고 집 산다"···건설업계도 '언택트' 마케팅
"유튜브 보고 집 산다"···건설업계도 '언택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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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섭외부터 정비사업 수주전 홍보 역할까지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을 유명 연예인이 대신 둘러보는 현대건설의 '힐스 캐스팅' 유튜브 콘텐츠. (자료=현대건설)&nbsp;<br>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을 유명 연예인이 대신 둘러보는 현대건설의 '힐스 캐스팅' 유튜브 콘텐츠. (자료=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이 활발해진 가운데, 건설사들이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 건설사의 유튜브 채널이 아파트 광고의 전시관 역할만 했다면, 이젠 맞춤형 콘텐츠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유튜브 채널 '힐스 캐스팅'을 통해 분양단지의 입지와 견본주택의 내부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사업지와 견본주택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평면, 특장점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이버 견본주택도 운영하고 있지만, 생생함을 위해 주택 유닛을 타입별로 설명하는 영상을 담았다. 지난 2018년 건설사 최초로 임직원들이 참여한 웹드라마를 만들어 공개한 데 이어 유튜브를 소통 창구로 적극 이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현대건설은 유명 연예인과의 협업을 통해 식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 아파트 소개를 색다르게 꾸몄다.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신혼부부의 입장에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를 방문한 영상은 상품 설명과 재미를 더했는데, 조회수만 10만회를 넘어서며 호평을 이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일 '우장산숲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을 개관하면서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견본주택 방문이 어려워지자 내놓은 대안이다.

방송에선 '우장산숲 아이파크' 설계담당자가 출연해 단지 설계의 특징인 '연속성이 느껴지는 단지 데크', '가로경관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단지 외부 디자인' 등에 관해 설명했으며, 주변 교통편, 배정받는 학교, 커뮤니티 시설 등 실제 입주예정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현장에서 받아 담당자가 답변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GS건설의 '자이TV'도 마찬가지다. GS건설은 특정 단지의 견본주택 탐방 영상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수요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채팅창에 올라오는 질문을 꼽아 실시간 질의응답은 물론이고, 참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를 위한 영상도 제작,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What 수다'와 '차이나는 클래스' 섹션에는 부동산 전문가들과 함께 절세 방법, 투자 비법 등을 전달한다. 이를 위해 김종필 세무사,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등 부동산 기사에 다수 등장하는 전문가를 섭외했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아파트 브랜드'를 채널명으로 삼아 소통에 나섰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라이프'는 분양계획, 단지 소개와 절세 방법, 인테리어 등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우건설은 유튜브를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 활용 중이다. 예컨대 현재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 제안한 사업 조건을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하는 방식이다. 영상은 사업 활성화비, 사업일정,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극복 방법 등 조합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이 자세히 담겼다.

삼성물산의 '채널 래미안'은 특정 단지의 소개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최근 수주한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부터 래미안의 특화 설계, 첨단 시스템 소개 영상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전열교환기 필터 청소, 에어컨 필터 청소, 식탁등 높이 조절, 센서등 감지 조절 등 실생활 영상과 재건축 세금을 자세히 다룬 영상도 가득하다. 자사 아파트 단지를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보다는 친밀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건설사들의 유튜브 활용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건설사의 이미지가 조합원들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브랜드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상황이어서 '인지도 제고'는 건설사들의 필수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건설사의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지만, 브랜드를 차별화해 한 사업장이라도 더 수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홍보가 중요해진 상황이어서 이런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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