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저층주거지·쇠퇴상권지역 등 서울의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 도시재생 공간지원리츠' 출범에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리츠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운영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공간지원리츠는 도시재생의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내 민간사업자가 건설·개량한 시설을 선매입해 사용자에게 다시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리츠다. 이를 통해 민간기업이 도시재생에 참여할 경우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고, 건설 시설 판매처까지 확보할 수 있다.
공간지원리츠는 지난해 4월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으며, SH공사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3월 서울지역 내 1호 사업을 실시하기 위한 영업등록을 마쳤다. 또한 출자 동의안이 지난달 말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제반 준비도 마무리됐다.
이 리츠는 △SH공사 108억원 △주택도시기금 252억원의 자본금으로 출자하고, 기금융자와 민간조달을 합해 총 180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SH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민간사업자가 건설하는 시설을 선매입 할 계획이다. 자산매입은 서울시에 지정된 47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을 우선으로 건설사, 시행사, 신탁사 등을 대상으로 하반기 공모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SH공사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건설 단계는 민간이 참여하고, 운영은 공공이 투자하는 분업방식을 정착시켜 향후 10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하는 도시재생사업의 기존 투자 구조를 바꿔보겠다는 계획이다. 매입된 자산의 경우 주거·업무·상업시설 등으로 제한이 없고, 매입한 시설은 사회적 기업, 임차상인 등에게 다시 저렴하게 공급돼 △둥지내몰림 현상 방지 △쇠퇴상권 활성화 △창업지원 등으로 활용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사업성 부족으로 주거환경개선이 어려웠던 노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간지원리츠가 서울 도시재생사업의 민간 참여를 촉진하고 매입자산을 도심 내 거점공간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공간복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