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인력 수요 급증...몸값 천정부지
투신인력 수요 급증...몸값 천정부지
  • 임상연
  • 승인 2003.09.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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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등 신탁부문 강화 추세 마케팅 펀드매니저 '입질'
신규 운용사 설립등 수요 늘어...대리급 부르는게 값

투신권에 대규모 인력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간접투자시장이 금융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각되면서 은행 보험 등 타금융권의 투신인력 수혈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산운용사의 투신사 전환과 외국계 자본의 투신사 설립이 잇따르면서 투신업계 내부에서도 마케팅 펀드매니저 등 신규 투신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투신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특히 젊고 업무 경험이 많은 대리 또는 과장급들에 대한 대우가 기존 고액 연봉자였던 애널리스트 영업사원들보다 높게 책정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투신 직원 ‘행복한 고민중’

대형투신사 한 마케팅 담당자는 “얼마 전 잇따라 헤드헌터로부터 고액연봉 및 대우를 조건으로 이직 희망여부를 문의 받았다”며 “업계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투신사 마케팅 인력 및 펀드매니저들에게 헤드헌터들의 이직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수익악화와 SKG 카드채등 돌발변수로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권 곳곳에서 인력감축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투신인력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내에서도 한직에 속했던 투신인력들에게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최근 간접투자시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특히 자산운용업법 마련으로 완전경쟁체재하에 들어가면서 상품개발 운용 마케팅등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로 업무경험이 있는 과장 대리급등 경력직을 대상으로 한 스카우트가 대부분이어서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부족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카우트 대상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국계 투신사로 자리를 이동한 H투신의 대리급 직원은 과장 진급에 연봉 7000천만원 및 성과급을 합쳐 1억3천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투신인력에 대한 스카우트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젊고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국한됐다”고 밝혔다.

▶금융권 전문인력 확보 ‘치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되면서 금융권의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물밑경쟁도 치열하다. 대외공표를 통한 인력 확보는 물론 혈연 인맥을 동원한 직접적인 스카우트도 성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은행권의 경우 신한 우리은행이 수탁(컴플라이언스)업무 및 신탁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투신인력 상시채용으로 문을 열어 논 상태며 투신업계 전문인력들을 상대로 직접 스카우트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의 투신인력 스카우트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이미 삼성생명 교보생명등이 간접투자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해 한투운용등에서 관련 인력을 스카우트한 상태.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및 변액보험등 간접상품개발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위한 인력수급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와 신생 투신사들도 투신인력 부족현상에 한 몫하고 있다. 와이즈에셋등 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맞춰 투신사 전환을 모색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이미 인맥 학연 혈연을 통해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으며 피델리티등 외국계 자본도 투신사 설립을 위한 조직 구성을 위해 대규모 전문인력 채용에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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