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은 게임 빅3, 2분기 실적 '화창'
코로나19 뚫은 게임 빅3, 2분기 실적 '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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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위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 빅3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많은 업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종은 외부활동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여기에 신작의 출시, 기존작의 꾸준한 매출, 해외 시장 공략 등이 어우러져 성과가 나오고 있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전망치(최근 한 달)는 매출 6296억원, 영업이익 242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26%, 87.64% 급등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의 중심에는 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M)가 있다. 리니지 형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리니지2M)와 2위(리니지M)를 굳건히 지키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다만 리니지 형제의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로는 감소할 전망이다. 두 게임 모두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프로모션 강도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영업비용도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 리니지M은 출시 3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8일부터 진행할 예정이고, 리니지2M도 지난달 24일 크로니클3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8월 공성전까지 순차적인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리니지 형제의 매출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061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8%, 78.01% 증가했다.

넷마블의 호실적은 3월에 국내 출시된 'A3: 스틸얼라이브'와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의 글로벌 출시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출시 한 달 만에 북미 애플앱스토어 매출 순위 6위를 기록, 지난 4월 28일에는 3위까지 올랐으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싱가포르 등 글로벌 19개 주요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2분기 아시아와 글로벌에 각각 선보인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과 '스톤에이지 월드'의 신규 매출이 힘을 보탰다. 또 1분기 영업이익은 신작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며 크게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비용 효율화가 진행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도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넥슨 실적 가이던스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 상장한 넥슨의 2분기 매출은 590억~640억엔, 영업이익은 219억~262억엔 사이로 추정된다. 예상 기준 환율(100엔=1132.5원)로 환산시 최대 매출은 약 7250억원, 최대 영업이익은 29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12억원, 1377억원이었다.

넥슨은 2분기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의 기존작 매출이 꾸준한 가운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피파 모바일' 등 신작 모바일게임이 연이어 흥행하며 실적을 견인한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도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앤 소울 2', 넷마블 '마구마구2020 모바일', 넥슨 '바람의나라: 연'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앤 소울 2', 넷마블 '마구마구2020 모바일', 넥슨 '바람의나라: 연' (사진=각 사)

이처럼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게임 빅3는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 신작 러시를 펼칠 예정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블레이드 앤 소울'의 정식 차기작인 '블레이드 앤 소울 2(이하 블소2)와 음악게임 '퓨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리니지2M의 대만, 일본 출시도 예정돼 있다. 여기에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도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3'의 하반기 출시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넷마블은 8일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시작으로 'BTS 유니버스 스토리'(글로벌),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세븐나이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세븐나이츠2'(국내),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스위치 버전), '제2의 나라'(국내·일본),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글로벌),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글로벌) 등의 라인업을 하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넥슨도 15일 바람의 나라 IP을 활용한 '바람의나라: 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이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올 여름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Xbox 팬 페스티벌 'X019'를 통해 첫 공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출시도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코그(KOG)가 개발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3인칭 프리뷰 시점의 듀얼 액션 온라인 게임 '커츠펠' 등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게임 빅3의 좋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게임시장의 확장과 함께 각 사마다의 야심작들이 연이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여전히 희망고문이지만 최근 중국 한한령과 관련한 긍정적인 분위기로 판호의 기대감까지 살짝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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