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자본수출 시대 열자"
<신년사>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자본수출 시대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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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함께 자본수출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향후 대내외적으로 금융산업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국내에서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 편중되어 있는 투자자산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으로 배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를 역사적 큰 흐름에서 보고, 장기적으로 그 길이 맞다면 기꺼이 가야 한다"며 이런 의사결정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
 
미래에셋 계열사의 업권별 과제로는,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러시아로 무대를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해 펀드 해외 판매의 실질적 원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는 자산관리전문회사로서 역량을 보다 확충하고, IB부문의 획기적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는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계속보험료와 우량 자산 증대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특히 보장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전반 과제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준수 ▲전략적 사고와 접근법을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 ▲해외에서 창업의 정신과 창의적 사고로 도전 ▲인재 육성과 기업 가치 창조 ▲사회 기여 확산 등을 꼽았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격동의 한해가 지나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2007년 세계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선진 금융시장의 취약성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부와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과거의 순환적 흐름과는 전혀 다른 메가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2007년의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에셋에도 많은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고객들의 성원으로 미래에셋은 이머징 마켓의 대표적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운용사는 70조원 자산 중에서 해외부문이 24조원, 비중은34%에 이르렀습니다. 영국과 인도에 운용사를 설립했고 중국에 사무소를 설치했습니다. 증권사는 시장가치 1위의 위상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홍콩과 베트남에 증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험사는 월초 보험료 3위를 달성했으며, 은퇴를 설계하는 뉴 비즈니스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이제 보험사는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회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가족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과도한 유동성과 무모한 업적주의가 가져다준 선진 금융산업의 리스크를 경험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서브 프라임 사태는 200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카드채 사태보다도 구조와 위험 측면에서 보면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진화된 금융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리스크에 충분히 노출된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자산을 하나의 시장에 국한하지 말고 더욱 분산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 투자를 분산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지금 미래에셋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서 한국의 리딩 회사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창의적 비즈니스 전략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관행적인 거대 기업의 문제점이 미래에셋에 없는지를 염려하는 수준까지 와있습니다.
이는 미래에셋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규모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론 부당한 억측이나 억울함도 있겠지만 이를 포용하면서 장정을 하는 심정으로 묵묵히 가야합니다.
 
가족 여러분.
미래에셋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러한 환경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의 10년을 보려 합니다. 미래에셋은 10년의 성공을 뒤로하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각사 리스크 회의체와 그룹 리스크 협의체,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자문위원회를 신설하여 리스크를 관리할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는 한국 최고가 아니라 글로벌 수준, 그 이상을 구축해야 합니다. 단순한 수치를 넘어 철학을 갖고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둘째, 각사 사장들은 소신과 철학을 갖고, 직관이나 기계적 시스템에서 오는 것이 아닌 전략적 사고와 어프로치를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기업의 일반적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상황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감히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인재육성에서 조직운영까지 전 부문에서 능동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경쟁자는 정글에서 자란 글로벌 투자회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셋째, 해외에서 창업의 정신으로, 창의적 사고로 도전해야 합니다. 넓은 시장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미국과 유럽에 우리의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역사는 창의적 사고로 도전하는 자에 의해 쓰여집니다.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미래에셋은 열려있습니다. 우리의 성공이 우리 고객들의 미래와 직결되고, 우리의 도전이 국부창출과 직결됩니다. 성장하는 브릭스와 해외시장 진출에 반드시 성공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넷째, 무엇보다도 인재의 육성과 기업의 DNA 배양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로마와 200만명의 몽골이 제국을 건설한 비결은 개방성에 있습니다. 다양성을 통해 창의가 넘실거리도록 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도 계속해야 합니다. 그룹내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본격화하고, 지역별 투자 전문가를 육성할 것입니다. 미래에셋은 정직과 기본의 바탕위에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충만해야 합니다. 정직, 열정, 인사이트, 프린스플, 이것이 우리의 DNA가 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 기여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추진했던 글로벌 장학 프로그램, 교환학생 프로그램, 소년소녀 가장 지원 프로그램, 그리고 자원봉사 행사등을 보다 더 확대시켜야 합니다. 새해에는 또 하나의 사회기여 프로 그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임직원과 우리 고객들이 기부해 주신다면 주총의 동의를 얻어 회사도 매칭을 해서 그 보람이 두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에셋이 시작하는 기부캠페인이 씨앗이 되어 한국사회가 보다 밝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돈은 꽃이 되도록 정성으로 가꾸어야 합니다. 꽃은 언젠가 지고 씨를 뿌리고 다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꽃은 아름다운 것 입니다. 미래에셋이 창출한 부가 한국의 어려운 이웃과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사용되기를 기원합니다. 사회에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사회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미래에셋 가족 여러분!
이제 다시 가슴속에서 미래에셋의 경영철학을 꺼내봅시다.
그 중심에 있는 고객으로 돌아와, 고객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불편하신 건 없었는지, 우리가 부족한건 무엇이었고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합시다. 그 동안 우리에게 쏟아졌던 찬사와 비난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오직 고객을 위해 우리가 존재함을 얘기합시다. 한국금융의 새 길을 만든다는  소명의식으로 정진해야 합니다.
2008년, 자산운용사는 인도 중국을 넘어 브라질 러시아가 우리의 무대여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구축하여 펀드 해외 판매의 실질적 원년이 되어야 합니다. 당당히 누구하고도 경쟁하여 우리의 우월성과 저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증권사는 자산관리전문회사로서 역량을 보다 확충하고, IB부문의 획기적 발전을 이루어야 하며 국제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보험사는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계속보험료와 우량 자산 증대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또한 연금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특히 보장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합니다.
 
가족여러분!
향후 대내외적으로 금융산업은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경쟁은 더 심화될 것 입니다. 선진국에 편중되어 있는 투자자산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으로 배분될 것 입니다. 
투자는 역사적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창업할 때도 소수였고, 해외로 진출할 때도 소수였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외롭고 갈증을 느낍니다. 투자를 역사적 큰 흐름에서 보시고, 장기적으로 그 길이 맞다면 기꺼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결정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시인 고두헌은 그의 시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에서 말합니다. “잊지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 때는 다 벽 이었다는 걸...”  고객과 함께 한국사회와 함께 자본수출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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