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을 위해 정부가 사회·산업 인프라, 에너지 수급체계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된 그린 뉴딜의 세부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경제 사회의 과감한 녹색 전환을 이루기 위해 탄소중립(Net-Zero) 사회를 지향점으로 그린 뉴딜을 추진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발생량에 상응하는 감축 활동을 벌여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도시·공간·생활 인프라의 녹색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3대 사업분야를 지정했다.
이를 위한 8개 추진과제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 제로에너지화 △국토·해양·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 △깨끗하고 안전한 물 관리체계 구축 △에너지관리 효율화 지능형 스마트 그리드 구축 △신재생에너지 확산기반 구축과 공정한 전환 지원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 △녹색 선도 유망기업 육성과 저탄소·녹색산단 조성 △연구개발(R&D)·금융 등 녹색혁신 기반 조성 등이 제시됐다.
정부는 공공 임대주택 22만5000호, 국공립 어린이집, 보건소·의료시설 2000여동, 문화시설 1000여개 소 등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그린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그린리모델링은 건물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친환경 자재로 단열재를 보강하는 등 건물을 따뜻하고 쾌적한 곳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특히 학교는 친환경에 디지털을 접목한 환경으로 만든다. 이른바 '그린 스마트 스쿨'을 확산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스마트 그린도시를 25개 조성하고, 미세먼지 차단 숲과 자녀안심 그린 숲 등 도심 녹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먹는 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 상·하수도 사업 및 상수도 고도화 사업'과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설비를 지난해의 3배 이상 수준으로 늘리고, 태양광·해상풍력·수소·수열 분야 핵심 연구개발(R&D)과 연구인프라 구축도 지원한다.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하고 원천기술 개방에 주력하는 데 더해 2025년까지 6개의 수소 시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인 에너지 효율화와 지능형 스마트 그리드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아파트 500만호에 지능형 전력계량기를 보급하고, 노후건물 3000동의 에너지 진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요관리 투자 확대를 촉진한다.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기는 1만5000대, 수소충전소 450개소를 확충한다.
정부는 녹색산업을 발굴하고 연구개발 지원 등 녹색 혁신 여건 조성을 위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녹색융자와 2150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펀드를 조성해 지원에 나선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정부는 2025년까지 총 7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로 일자리 65만9000개가 창출되고, 1229만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공공부문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재정투자가 경제 사회 구조 전환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주체와 소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장기 전략으로 그린뉴딜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그린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그린뉴딜을 통해 우리나라가 저탄소 경제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