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계약파기 책임공방 불가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계약파기 책임공방 불가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중재 노력에도 이견 못좁혀···파산시 고용문제도 불거질 듯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이날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포기를 공식 선언한다. (사진=주진희 기자)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이날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포기를 공식 선언한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M&A 무산에 따른 책임 공방과 함께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고용문제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이날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포기를 공식 선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도 코로나19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여기다 매달 부채가 250억원씩 쌓여가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무조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키로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은 그간 이스타항공에 250억원의 임금체불을 비롯해 유류비와 운영비 등 총 17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을 해결해야만 인수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SPA)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함에 따라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음을 밝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 약 51%를 545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에 이어 임금체불 건을 두고 책임공방을 벌여왔다.

양사의 인수작업에 제동이 걸리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양측 경양진을 직접 만나 중재까지 나섰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 또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이스타항공 인수는 무리라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675억2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292억3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1.7% 감소했다. 1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약 680억원에 불과하다. 

이스타항공은 M&A가 무산될 시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2월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1600명의 직원들의 고용문제가 우려된다.

양사는 향후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이 SPA를 위한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 측은 이미 완료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사진=주진희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사진=주진희 기자)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