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한국투자증권이 관리 운용사를 줄이기로 했다.
10일 한투증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활성화에 따라 워낙 많은 운용사들이 생겨서 조금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기로 내부 기준을 세웠다"고 밝혔다.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한투증권이 기존 사모펀드 관리 운영사 갯수를 80% 가까이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투증권은 관리 운용사 갯수를 얼마나 줄일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한투증권 상품전략부 소속 상품RM팀은 운용사를 상대로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투증권의 경우 옵티머스펀드, 디스커버리펀드, 팝펀딩 등 사모펀드를 판매했지만 그 규모가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그럼에도 한투증권은 거래 운용사들의 운용정보 등 세부 정보에 대해 이번에 전수조사했다. 앞으로 더 불거질 수 있는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예방적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수 결과에 따라 한투증권은 관리 운용사에 대해 세부 등급을 매긴 후 이를 바탕으로 거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는 한투증권이 운용자산(AUM) 규모가 작은 운용사들을 위주로 거래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처럼 한투증권이 운용사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이미 사모펀드 운용사의 평가 기준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증권사들도 사모펀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거래 운용사 수를 대폭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