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T가 자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공식 상용화하면서 하반기 이동통신3사의 클라우드 게임 경쟁이 본격화됐다.
KT는 자체 구축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를 정식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KT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해외 스트리밍 세임 서비스에 대응해 '게임계의 한국형 넷플릭스'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 상무는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타사처럼 글로벌 게임 플랫폼사와 제휴할 수 있었지만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 유저 취향에 특화한 한국형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게임박스는 월 9900원을 내면 스마트폰, PC, IPTV 등에서 100여종의 게임을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연말까지 50% 할인된 월 4950원에 서비스가 제공된다.
KT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기 성능이나 장소 제약 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서비스가 제공하는 주요 게임으로는 FPS(1인칭 슈팅게임) 보더랜드3, 글로벌 1위 스포츠게임 NBA2K20, 느와르 영화 장르 액션게임 마피아3,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이 있다.
KT는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AI 추천'으로 게임 유저에게 취향에 맞는 게임을 추천한다. 게임패드 개발 전문기업 에이케이시스와 협업해 9월부터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9월부터는 타 통신사·LTE 사입자에게도 게임박스를 오픈하고 10월부터는 국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iOS 서비스를 지원한다.
KT는 타사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KT는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작년부터 대만의 글로벌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개발사인 유비투스와 협력을 강화했다. 또 스마일게이트와 협약을 맺고 국내외 인디게임 공동 수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글로벌 게임 레이블 운영사인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과도 고객 마케팅 제휴를 했다. 미국, 일본 게임사와도 콘텐츠 제휴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100여종인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여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3개월 내 유료 구독자 5만명, 2022년 100만명이 목표다.
이번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공식 참전으로 통신업계는 '5G 킬러 콘텐츠'로 게임을 키우려는 경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9월 15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에 가입하면 클라우드로 접속해 100여종의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9월부터 엔비디아와 함께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이달 24일부터 타사 고객에 개방하기로 했다. 300여종의 게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