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의견 '비적정' 상장사 65곳···전년比 51%↑
지난해 감사의견 '비적정' 상장사 65곳···전년比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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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외감법 시행·코로나19로 영업환경 악화 등에 기인"
최근 5년간 적정의견 비율 및 비적정의견 기업 수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최근 5년간 적정의견 비율 및 비적정의견 기업 수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상장법인 65곳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3사)과 비교해 22곳(51.2%) 증가한 수준이다.

상장법인 2301곳 중 2236곳(97.2%)은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지만, 나머지 65곳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이 가운데 7곳은 감사의견이 '한정'이었고 58곳은 '의견거절'을 받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7곳, 코스닥시장 49곳, 코넥스시장 9곳이다.

비적정 의견 사유별로는 감사 범위 제한(62곳), 계속기업 불확실성(42곳), 회계기준 위반(1곳) 등 순이다. 한 상장법인의 비적정 의견 사유가 여러 가지인 경우 중복 계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新)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른 엄격한 감사환경 조성으로 인해 감사범위제한 등 비적정의견 회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상장법인 자산규모별 적정 의견 비율은 1000억원 미만이 94.3%로 가장 낮았다. 규모가 큰 기업에 비해 작은 기업은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 의견이 많다고 금감원 측은 추정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308곳(13.4%)으로 전년(294사·13.2%)와 유사했다. 보다 90곳 줄었다. 기재 건수는 356건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2017년 550선, 2018년 486건)를 이어갔다.

이들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으로 기재되던 영업환경 변화, 중요한 거래 등이 핵심 감사사항으로 다수 이전돼 기재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6사)과 항공(5사), 의류(3사), 자동차부품(2사) 관련 업종에 속한 기업 중 일부는 코로나19 영향에 기인한 중대한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했다.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 관련 내용이 기재된 곳은 84곳(3.8%)으로 전년보다 1곳 늘었다. 

지난해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소위 '빅4' 회계법인의 감사회사 점유율은 38.2%로 전년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빅4 점유율은 2015년(50.5%)과 비교하면 12.3%p 낮아진 것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빅4 점유율을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62.6%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코스닥시장(26.7%)과 코넥스시장(17.7%)는 낮았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하는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447조원으로 전체의 87.8%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88.1%)보다 0.3%p 하락했다. 

최상 금감원 회계관리국장은 "향후에도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과 코로나 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비적정의견 회사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 국장은 "회계인프라가 취약한 중소 상장법인은 중소형 회계법인이 감사하는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감사품질이 높은 회계법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회계법인이 감사품질 중심의 건전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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