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산업·디지털금융·신성장생태계 조성 등 3대 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한 'N.E.O(네오)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약 26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7일 오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확정했다. 회의는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우선, 신한금융은 △신(新) 성장산업 금융지원 △신(新) 디지털금융 선도 △신(新) 성장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을 중심 축으로 하는 세부 지원안을 결정했다.
신 성장산업 금융지원 부문에는 4년간 26조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혁신대출 16조, 녹색금융 9조(대출 5조·투자 4조), 혁신투자 1조 등이다. 또 민간자금을 펀드형태로 만들어 신 성장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간접 공급 방식과 직접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방식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유망 기술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신용평가(TCB)·지식재산권(IP)·동산담보대출의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신한금융만의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인 '신한 SVMF'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 상품을 만드는 등 뉴딜 관련 특화 상품을 통해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바이오·첨단소재 분야 등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강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자체 리서치 역량을 활용한 뉴딜 관련 산업과 기업군(혁신·에너지 기업 등) 분석을 강화한다. 무형자산(지적재산권·특허권 등) 평가도 정교화해 뉴딜 관련 투자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업 대상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유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K-뉴딜' 관련 투자 정보도 제공한다. 새로 도입할 예정인 'K-뉴딜지수'에 연계한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도 계획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헬스케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헬스케어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그룹 헬스케어 사업 협업 체계를 확대한다. 또 신재생에너지(풍력·태양광 사업 등), 스마트 산단(폐기물 처리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투자도 확대한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4월 신설한 벤처투자부를 중심으로 뉴딜 관련 신성장산업 투자 체계를 고도화해 뉴딜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 신한BNPP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은 한국판 뉴딜 펀드 관련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GIB(글로벌투자은행)부문은 △데이터센터 △노후학교 리모델링 △스마트시티 △해상풍력 △주민참여형 태양광을 5대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적시성 있는 사업 선점 및 투자를 위해 부문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도 구리시 등 여러 지역의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친환경 에너지 공급 사업, 스마트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스마트 산업단지사업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2대 축인 디지털금융 선도 부문에는 금융 데이터거래소 활성화, 인공지능(AI) 활용 금융서비스 도입 계획 등이 담겼다. 현재 신한금융은 금융 디지털 경제 인프라 강화와 새로운 디지털금융 선도를 위해 금융 데이터거래소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데이터거래소 거래 실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데이터 마켓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데이터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그룹사별로 AI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도입한다. 신한은행은 AI 기반 지능형 상담서비스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한카드 역시 음성 AI 플랫폼을 활용한 상담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AI 전문 자회사인 신한AI는 그룹의 금융 노하우와 AI 최신 기술을 결합한 비대면 고객 투자자산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마켓 리스크 사전 탐지 시스템인 '마켓워닝시스템'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 성장생태계 조성 부문에는 '신한 트리플-K 프로젝트' 가동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재 신한금융은 산업·금융 결합을 통한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코리아 크로스 컨트리(Korea Cross Country) △코리아 투 글로벌(Korea to Global) △K-유니콘 등으로 구성된 '신한 트리플-K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서울, 인천, 대전에 스타트업 파크를 운영·설립하고 있으며 향후 부산, 광주, 제주까지 조성을 확대해 전국 단위의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파크에는 뉴딜 사업의 기초 기술력을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입주시킨다. 입주 기업에는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해 뉴딜 스타트업들이 한국판 뉴딜 성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그린·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하는 범 국가적 사업이자 새롭게 열리는 시장"이라며 "이를 선점하는 것이 신한에게 더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의 뉴딜인 '신한 N.E.O Project'의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추진을 위해 모든 그룹사가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