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CJ그룹이 네이버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네이버는 주식 스왑(주식 교환)을 통해 상호 지분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식 스왑을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 등 CJ그룹 주력 계열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CJ 대한통운에 대해서는 네이버가 4000억~8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지분 10~20%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6월말 기준 CJ대한통운의 지분율은 △CJ제일제당 40.16% △자사주 20.42% △국민연금공단 8.18% 등이다. 이 가운데 자사주 일부를 네이버가 사들이는 형태가 유력하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중으로 협의를 마치고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주식 교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네이버 측은 "CJ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방법·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설명이다.
금투업계는 CJ그룹과 네이버가 두 회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주식 스왑을 통해 양측의 지분을 나눠갖을 경우,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 역량과 네이버가 가진 전자상거래 노하우, CJENM·스튜디오드래곤이 가진 콘텐츠 기획 제작력과 네이버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