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BI로 눈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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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 오라클에 인수…선택폭 좁아져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BEA시스템즈가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HP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P는 미들웨어 제품이 없기 때문에 BEA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BEA가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HP가 BI업체 인수로 눈을 돌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7일 오라클은 BEA를 주당 19.38달러로 전체 금액 85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격으론 지난 10월 가격 협상때, 오라클이 제시했던 주당 17달러 보다 14% 높은 가격이다. 당시 BEA는 주당 21달러를 제시했었다.
 
일단 HP는 자사의 BI제품인 네오뷰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부터 진행된 이 작업은 데이터센터의 통합과 병행해 진행 중이다. 기업들의 정보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이를 통합해 분석할 수 있는 BI플랫폼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작업이 마무리 되면 올해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최근 BI의 흐름이 플랫폼뿐만 아니라 OLAP, 리포팅 툴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BI 제공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IBM, SAP, 오라클이 BI전문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결국, HP가 BI플랫폼 제공을 고집하는 것은 시장의 흐름과 정반대로 나아가는 셈이다.
 
미묘한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작년 11월 HP 소프트웨어를 이끌고 있는 톰 호건 수석 부사장은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HP 소프트웨어 유니버스 2007’ 행사에서 “현재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은 없지만, 정보관리 분야의 업체들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W업체의 인수 합병에 소극적이란 평을 받아온 HP의 기존 입장을 고려해 볼때, 상당히 진전된 발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BI업계 1, 2, 3위가 전부 인수합병 됐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HP는 업계 상위권 업체를 인수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높아져가는 몸값도 부담스럽다. 오라클이 하이페리온을 33억 달러, SAP가 비즈니스 오브젝트를 68억 달러, IBM이 코그노스를 50억 달러에 인수한 것처럼 현재 BI업체의 몸값은 상종가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인수설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HP가 관심을 가질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보다도 더 작은 BI업체를 인수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SW업계의 관계자는 “HP가 SW 강화책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는 만큼, 올해 M&A 시장에서 분명한 결과물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BI업체 인수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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