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이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전세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급등한 전셋값은 집값까지 밀어올리면서 악순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다세대 등 포함) 전세가격은 0.66% 상승하면서 전월(0.4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14개월째 상승한 기록이며 지난 2013년 10월(0.68%)이후 가장 높게 상승한 수치다. 전셋값은 올해 0.28% 상승폭으로 시작해 2~5월 감소하면서 5월에는 0.09%까지 줄었지만 6월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도 0.53% 상승하며 지난달(0.3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학군이 양호하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며 서초(1.13%)·강남구(1.08%)는 반포·대치동 등 학군지역 위주로 뛰었으며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단지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0.54%)는 중계·하계동 역세권 위주로, 마포구(0.49%)는 마포·아현·상암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0.74%)에서는 청약 대기수요 및 거주요건의 강화, 가을 이사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됐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인천(1.28%)은 연수·서구 신축 단지 역세권 위주로, 경기(0.75%)는 용인·고양·남양주시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세종(4.30%)이 고운동 등 행복도시 내 주요 지역 위주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역세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올라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54% 오르며 전달(0.32%)보다 상승폭이 늘었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0.61%로 정점을 찍은 뒤 8∼10월 3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지난달 0.54%로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19일 5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이 0.55%에서 1.28%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구별로는 △해운대구 3.54% △연제구 2.09%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