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월드' 구독자 126만·누적 조회 1.5억건 관련 채널 중 압도적
키움증권, 증권사 최다···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출연 후 한달 4배↑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주식 투자 열풍이 나날이 거세지면서 관련 컨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방송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최신 경제 이슈와 투자 노하우 등을 가감없이 전하며 구독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스타 유튜버와 증권사들은 다방면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개인 투자자들을 정조준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금융 분야를 기반으로 한 유튜브 중 각광받는 채널은 '슈카월드'다. 현재 구독자 126만명을 보유했는데, 3개월 전에 비해 무려 30만 명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조회수도 1억5600만 건에 달한다. 비슷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중 단연 압도적인 규모다. 실시간 방송을 할 경우 시청자만 6만 명에 육박한다.
국내 한 증권사 프랍트레이더, 펀드매니저 출신인 유튜버 '슈카'가 경제 관련 내용을 초보자 관점에서 쉽게 풀어주고 세밀한 분석까지 더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담았다는 평가다. 지난해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를 섭외해 인터뷰하는 방송을 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에 김작가TV(구독자 70만명)와 박곰희TV(40만명), 창원개미TV(38만명) 등도 주식 관련 컨텐츠를 선보이며 많은 이에게 관심 받고 있다. 주식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박 모 씨는 "유튜버들이 '주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고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증권사들도 유튜브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여념 없다. 기존 증권사 유튜브는 정형화된 틀에서 다소 딱딱한 내용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다소 외면받았지만, 여기에 탈피해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동학개미'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키움증권은 유튜브에서도 70만명 가까운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2019년부터 유튜브 콘텐츠·제작 제공에 나섰으며, 지난해 말 30만 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한 달도 안 돼 두 배나 급증했다. 증권 교육 동영상과 시황·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는데, 업로드된 동영상만 3100개를 웃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에 주력한 삼성증권(58만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효선 글로벌 주식팀장이 진행하는 '미스터 해외주식'은 애널리스트들이 해외 시장과 주식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과 전망을 하면서 많은 '서학개미'의 선택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스마트머니, 53만명)는 최근 증권사 유튜브 중 단연 주목받는다. 투자전략가이자 금융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출연, 주식은 물론 부동산까지 분야를 망라해 투자 경험과 철학, 전략을 제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박현주 효과'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 유튜브의 구독자는 지난달 중순 13만명대에서 무려 4배 이상 급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튜브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해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투자자들과 함께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향후에도 유튜브를 통한 개인 투자자 공략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홍보와 개인 투자자와의 소통을 꾀하며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얻기엔 유튜브만 한 게 없다"면서 "그만큼 자극적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으기보다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