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새해 첫 달에 이어 2월에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82만CGT(표준선 환산톤수·92척)로, 이 가운데 한국이 156만CGT(43척‧56%)을 수주하며 1위에 올랐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각각 112만CGT(43척·40%), 6만CGT(2척·2%)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특히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도 1월 8%포인트(p)에서 2월에는 16%p로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 최근 발주가 증가한 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대형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을 늘렸다. 2월 발주된 VLCC 7척과 아프라막스(A-Max)급 원유운반선 5척을 전량 수주했고, 1만2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17척 중 13척을 따낸 것이다.
1~2월 선종별 발주량을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14만㎥ 이상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VLCC, A-Max급 유조선 모두 증가했고,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은 아직까지 발주되지 않았다.
2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78만CGT 증가한 7106만CGT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한국은 각각 66만CGT(3%), 65만CGT(3%) 증가했지만 일본은 37만CGT(4%↓)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70만CGT(36%), 한국 2247만CGT(32%), 일본 797만CGT(11%) 순이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월보다 1p 소폭 상승한 128p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8800만 달러에서 8950만 달러로, S-max급 유조선은 5750만 달러에서 59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도 1억400만 달러에서 1억500만 달러로, LNG 운반선(17만4000㎥)은 1억8650만 달러에서 1억8750만 달러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