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IBK투자증권은 18일 빙그레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폭은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빙그레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22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 142억원으로, 1년 전(15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김태현 연구원은 "급여를 비롯,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며 "4분기부터 해태아이스크림 실적이 반영돼 연결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적자폭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냉장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12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스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바나나맛우유 등 가공유 매출도 5~7%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면역력 강화 수요 확대로 닥터캡슐 등 발효유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고, 커피음료 매출증가율도 10%를 상회하면서 소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냉동부문 매출액은 16.6% 증가한 669억원을 기록했는데, 비성수기임에도 코로나19 수혜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는 등 가정 내 아이스크림 소비가 확대돼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특히 '투게더' 등 카톤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올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보다 16.5% 증가한 1조1176억원,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461억원으로 추정됐다. 해태아이스크림 실적이 온기에 반영돼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첫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마진율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해태아이스크림 영업이익이 2019년 30억원 적자에서 작년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유례없는 긴 장마로 인해 부진했던 작년 3분기 냉동부문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를 하향하지만, 여전히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고 올해부터 빙과 사업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