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흑자 80.3억달러···서비스수지 75개월 만에 첫 흑자 (종합)
2월 경상흑자 80.3억달러···서비스수지 75개월 만에 첫 흑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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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車·반도체 수출 호조
서비스수지 흑자 전환···"항공·해운사 등 운임 상승 영향"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성호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해상 및 항공 운송 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서비스수지는 무려 6년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월(64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16억3000만달러가 확대됐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앞서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크게 위축된 탓에 32억97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5월 22억4120만달러의 흑자로 전환한 뒤 △6월 71억6460만달러 △7월 70억2540만달러 △8월 66억4120만달러 △9월 103억3530만달러 △10월 115억5120만달러 △11월 91억7670만달러 △12월 115억710만달러 △올해 1월 70억6000만달러 등 올해 2월까지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6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의약품을 포함한 화공품, 승용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4개월 연속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은 지난해 2월(409억4000만달러)보다 37억7000만달러(9.2%) 늘어난 447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의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면서 흑자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수입은 같은 기간 343억5000만달러에서 386억6000만달러로 43억1000만달러(12.6%)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첫 두 자릿수의 증가율이다.

한은은 원자재 수입이 지난 2019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자본재·소비재 등의 소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통관수입은 원자재가 전년 동월 대비 6.6% 확대됐으며 △자본재 20.6% △소비재 25.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부장은 "원자재 수입의 경우 에너지·비에너지 부문으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에너지 부문에서는 가스 부문의 증가에도 비중이 높은 원유 도입단가가 줄면서 수입이 감소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광물·철광재 등 비에너지 부문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도 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4년 11월(9000만달러 흑자) 6년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해상 및 항공 화물운송수입이 확대되면서 운송수지가 8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전체 서비스수지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운송수지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여행수지도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은 1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 통계부장은 "지난 2014년 당시 국내 국제 원양선사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2곳이 유일했던 데다 구조적으로도 흑자 구조를 이어갔지만, 한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운송수지가 적자 기조로 돌아선 바 있다"라며 "이후 수요 측면에선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교역량이 빠르게 회복된 측면이 있고, 공급 측면에선 선박 환경규제로 공급이 제한되며 운임이 상승한 영향으로 운송수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도 흑자폭이 확대됐다. 지난 2월 21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12억2000만달러) 대비 9억달러 늘었다. 해외 직접 투자와 관련된 배당금 수익이 증가하면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같은 기간 4000만달러에서 2억6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7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33억3000만달러가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의 경우 일부 외국인 투자기업의 대출 상환으로 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모두 늘었다. 외국인 주식투자의 경우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채권투자는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70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의 경우 2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월별 경상수지표. (사진= 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표. (사진=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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