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가계대출 문턱 높아진다···"신용위험 경계↑"
2분기 은행 가계대출 문턱 높아진다···"신용위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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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설문 결과' 발표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사진= 한국은행)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는 더욱 깐깐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용위험 등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5~26일 금융기관 201곳(국내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카드회사·생명보험회사·상호금융조합·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대출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음(-)'의 경우 반대를 뜻한다.

2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1분기 대비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대기업 0→-3 △중소기업 18→6 △가계주택 -6→-18 △가계일반 -6→-9 등이었다. 특히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주택대출이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적용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라며 "가계 대출태도는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기업 역시 소폭 강화되는 한편, 중소기업의 경우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이 반영되며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이 바라보는 차주별 신용위험도는 기업 및 가계 모든 대출에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데 따른 채무상환능력의 약화, 대내외경제여건 불확실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가계 신용위험도 가계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증대되는 등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대출수요(6→-3)는 줄지만, 중소기업(32→18)에선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됨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가 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여유 있는 유동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계에선 주택 거래량이 둔화되고, 입주물량이 줄면서 주택 대출수요(9→-12)는 줄지만, 일반대출(12→15)은 되레 생활자금 수요가 지속돼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중 비(非)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도 대체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은 대출 규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우려, 여신건전성 관리 등 대출태도 강화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신용카드회사는 리스크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생명보험회사 등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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