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꾸려 스마트팩토리 설계 돕고 '로하스투게더' 1호 상품 출시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강화도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이 예전보다 훨씬 넓고 멋진 스마트 팩토리로 재탄생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풀무원은 우리마을 콩나물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4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우리마을에서 열린 새 콩나물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효율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의 다짐이다.
10년 전 맺은 풀무원과 강화도 우리마을의 '아름다운' 인연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풀무원은 앞으로도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의 홀로서기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마을은 대한성공회가 2000년 강화도에 설립한 사회복지시설이다. 우리마을에선 콩나물 공장을 지어 발달장애인들의 홀로서기를 도왔다. 발달장애인들이 키운 친환경 콩나물을 풀무원 등에 납품하며 경제 자립을 지원한 것이다.
풀무원은 2011년 우리마을과 협약(MOU)한 뒤, 발달장애인들에게 친환경 콩나물 재배 기술을 가르치고 판로도 열어줬다.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뤄진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 증축도 지원했다.
2019년 10월7일 새벽 우리마을에 불이나 콩나물 공장이 잿더미로 바뀌면서, 풀무원과 우리마을 동행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래도 풀무원과 우리마을 인연은 끊어지지 않았다.
풀무원에 따르면, 잿더미로 변했던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은 2년여 만에 재건됐다. 3600여명이 낸 성금과 지방자치단체 도움을 받아 지상 2층 연면적 1329㎡ 규모로 재건된 새 콩나물 공장은 불타기 전(1100㎡)보다 더 넓어졌다.
풀무원은 임직원 등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서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 재건을 지원했다. 콩나물 연구원과 특허 기술, 나물 공장 전문 설계·건축 인력을 투입해 발달장애인들이 일하기 쉽고 안전한 '스마트 팩토리' 설계에 힘을 보탰다.
생산 공정 전반에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된 새 콩나물 공장에선 재배실 온도와 수급량, 공기 질 등을 원격 조절하며 하루 3톤(t)씩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불타기 전 생산량 1.5t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작업장을 단층으로 설계하고,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었다. 통신기업 케이티(KT)와 손잡고 사물인터넷(loT) 기반 재난 예방 센서 시스템도 갖췄다. 해당 시스템은 문제가 생길 경우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에게 휴대전화로 알려준다.
풀무원은 새 콩나물 공장에서 생산된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 가운데 절반을 사들여 사회공헌 브랜드인 '로하스투게더' 1호 상품으로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쿠팡을 통해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