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6일 재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달 4일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MSCI에 전달했다. MSCI는 FTSE, S&P, 다우존스 등과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증시 분류 기관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 벤치마크 지수인 MSCI지수는 크게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세 부문으로 분류된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DM에 속해 있는 반면 한국은 중국과 함께 EM에 포함돼 있다. 글로벌 증시 분류 기관 가운데 한국을 신흥국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은 MSCI가 유일하다. EM 가운데 작년 말 기준 한국은 국가 비중 13.46%로 중국(39.09%)에 이어 2위다.
MSCI는 1992년 한국을 신흥시장에 편입한 후, 2008년부터 매년 연례 시장분류에서 선진시장 승격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원화의 환전 편의성 미흡, 외국인 투자자 제도 경직성 등을 이유로 선진시장 승격을 해주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14년 6월에는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에서도 제외한 바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펀드매니저들은 이 기준에 따라 국가별 투입자금 규모를 결정한다. 따라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전경련은 한국이 MSCI 선진시장에 편입되어야 하는 근거로 △국내총생산(GDP) 세계 9위의 한국경제 위상 △외환거래 편의성 △평가의 공정성 △투자환경 개선 △정보접근성 제고 노력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정책실장은 "한국경제 펀더멘털과 주식시장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선진시장 자격이 충분하다"며 "오는 6월 연례 시장분류 작업에 앞서 한국시장의 승격 필요성을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MCSI에 설득하기 위해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