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재무 스트레스 '심각'···은퇴설계도 '미흡'
국민 절반 이상 재무 스트레스 '심각'···은퇴설계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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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금융역량 조사' 분석 결과 및 시사점
58.1%, 재무 상황으로 스트레스·학대 문제 경험
非은퇴자 53.2%는 은퇴 후 예상 소득 미확인
자료=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자료=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은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스트레스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비(非) 은퇴자들의 은퇴 설계도 크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2020년 금융역량 조사'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 만 20~64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금융역량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역량은 보통 수준이었다. 금융웰빙이 5.52점이었고, △금융역량행동(5.33점) △금융심리(6.49점) △금융지식(6.34점) △금융환경(5.00점)으로, 주요 성분별 평균값이 10점 만점에서 5~6점대였다. 

다만, 세부적으로 재무스트레스 부문에서 취약했다. 전체의 58.1%가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스트레스와 학대 문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3.2%는 자해·자살까지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우울감은 여성과 30대가, 자해·자살 사고(思考)는 남성과 20~30대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역량행동 부문에서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 중 53.2%가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은퇴를 목전에 둔 50대조차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42.2%에 달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은퇴설계 행동 개선을 위한 금융교육과 인식 제고 캠페인 및 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령과 성별 금융역량 특성을 비교해 보면, 20대와 여성이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소비자보호재단 측은 전했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충동구매, 과소비 등 비합리적 소비에 대한 통제력이 낮았고, 기초 금융지식 수준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은퇴설계 수준이 낮고, 금융회사 직원 등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자신감 수준이 미흡하고, 기초 금융지식 수준이 저조했다. 

이에 연령·성별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취약한 금융역량이 상이함을 고려, 맞춤형 금융교육과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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