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株, 백신 보급 본격화에 '들썩'···더 오를까?
항공·여행株, 백신 보급 본격화에 '들썩'···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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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보급이 본격화 되면서 그 동안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던 항공주와 여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던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전날 0.16% 상승한 3만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초(2만550원) 대비 50.60% 상승한 수준이다. 레드캡투어의 주가도 현재  30450원으로 올들어 1만1250원(58.59%) 상승한 수준이다.

이 외에도 하나투어(63.92%), 노랑풍선(29.14%), 롯데관광개발(49.33%), 참좋은여행(73.61%), 인터파크(201.39%), 세중(59.52%) 등 대부분 여행관련 업체들이 올들어 줄줄이 상승했다. 같은기간 대한항공(23.16%), 진에어(77.03%), 제주항공(46.86%), 티웨이항공(68.4%) 등 항공주들도 올랐다.

이처럼 여행·항공주들의 상승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6일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한 이후, 이달 3일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674만1993명에 이른다. 이는 정부가 당초 결정했던 상반기 1차 접종 목표치 1300만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극복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축소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실적 회복 등이 정상화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에 대해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라 여행 수요 회복을 전망하지만 현재 고정비 부담, 적자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간 영업 실적 정상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이후 여객 수요가 확보되더라도 재무구조 정상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적어도 내년까지 자본잠식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부터 여행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여객기 운항이 늘면 항공화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여행소비가 늘어나면 상품소비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2년 국제여객 수송량은 지난 2019년 5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 4분기부터 수요회복의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항공·여행주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에서 2020년 코로나19 전 주가를 상회하는 여행사는 한국 패키지 여행사와 트립닷컴 뿐"이라며 "2018년 이후 주가 하락의 이유는 여행객 증가 속에서도 패키지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코로나 이전 패키지 감소 현상이 2022년 이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연구원은 "코로나19 등에 의해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변동될 수 있다"며 "여행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가 계속 빠르게 늘 경우 화물 운임과 수송량이 예상보다 견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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