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 받은 상품을 인공지능(AI) 탑재 자율주행 로봇이 배달해주는 점포를 늘렸다. 로봇 배달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LG)사이언스파크 안에 있는 GS25 점포에서 지난해 말 처음 선보였다.
13일 GS리테일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내 GS25 점포에서도 지난 5월부터 로봇 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로봇 배달 가능한 GS25 점포가 두 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로봇 배달 도입 GS25를 고층 사무용 빌딩과 병원, 오피스텔 내 점포로 빠르게 늘릴 예정이다. 로봇 배달 도입 GS25 점포의 배달 매출이 대폭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GS타워 내 GS25 점포의 로봇 배달 운영기간(5월4일~6월12일) 배달 매출은 직전 월 같은 기간(40일)과 견줘 50.1% 늘었다. 해당 점포에선 5월4일부터 6월12일까지 로봇이 배달한 사례는 총 880건으로, 하루 평균 22건에 달했다.
로봇 배달 시간은 오전 10~11시와 오후 3~4시에 각각 집중됐다. 시간대별 배달 상품은 오전이 주로 도시락·빵·샐러드 같은 식사대용 먹거리였고, 오후는 커피·과자·젤리 등 식곤증 해소용 간식이 많았다. 시간대에 따른 로봇 배달 이용자들의 주문 품목이 눈에 띄게 다른 셈이다.
GS25 로봇 배달은 카카오톡(주문하기)을 통한 소비자의 상품 주문으로 시작된다. 이후 GS25 점포에서 주문 받은 상품을 로봇에 담고 주문자 연락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로봇이 무선 호출한 엘리베이터에 타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로봇은 주문자 휴대폰으로 전화 걸어 알려주면서 상품을 찾을 때 필요한 비밀번호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준다. 주문자는 로봇 모니터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상품을 챙기면 된다.
로봇은 한 번에 최대 무게 15㎏ 상품을 담고 세 곳까지 배달할 수 있다. GS타워 내 GS25 점포에서 가장 먼 배달 장소(24층)까지 이동시간은 10분 안팎이다. 최소 주문금액은 6000원이고 배달료를 받지 않는다.
최송화 GS25 배달서비스 담당자는 "주문 상품을 로봇이 무료 배달해주자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편의점 로봇 배달을 빠르게 확대해 일상 속에서 로봇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