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용선' 된 GTX-D···갈등 불씨 여전할 듯 
결국 '김용선' 된 GTX-D···갈등 불씨 여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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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김포 장기~부천 종합운동장 노선 확정
정부, GTX-B노선 연계해 여의도·용산 직결 추진
김포‧검단 '집회' 예고, 강동 '국민청원' 독려 
지난 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김포‧검단 주민들이 GTX-D 연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지난 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김포‧검단 주민들이 GTX-D 연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강남 직결이 결국 무산됐다. 대신 GTX-D노선을 GTX-B노선과 연계 운행해, 여의도‧용산 등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한발 양보한 것이지만 김포, 검단 주민들은 강남을 넘어 하남까지 직결을 원했던 만큼 반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열고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을 확정했다. GTX-D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이른바 '김부선'으로 정해졌다. 국토부는 다만 GTX-D노선을 GTX-B노선과 연계 운행하는 방식으로 여의도, 용산 등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토부가 어느정도 절충안을 내놓았다고 볼 수 있지만, 애초 김포‧검단 등 서부권 주민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어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GTX-B노선과 연결하는 이유가 B노선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들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전보다 더 강하게 집회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서형배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위원장은 "GTX-B가 사업성이 없다 보니 김포, 검단 주민들을 이용해서 사업성을 높여보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하남까지 직결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평화적으로 집회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며 "다음 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대편인 동남권에서도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한 강동구 주민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김포~부천~강동~하남 연결해서 균형발전 추진하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을 올렸렸고 강동구청도 메신저를 통해 해당 청원에 동의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구민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원 동의인 수는 이틀 만에 1만2000명을 넘어섰다.    

결국 지역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국토부의 결정에 아쉬움이 따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애초 교통 수요나 지역의 균형 발전 등을 충분히 고려했냐는 지적이다. 또한 내년 대선, 지방선거 등이 있는 만큼 정부가 추가적으로 민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국토부에서 광역교통망 체계를 구축할 때 교통 수요, 지역의 균형 발전,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산까지 연결하는 방안도 어느 정도 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며 "내년 대선, 지방선거 등의 일정이 있는 만큼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노선이 또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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