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케이뱅크가 올해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잠정)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고려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49억원)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케이뱅크는 분기 흑자 배경으로 '외형 성장'을 꼽았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고객수가 400만명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객수는 619만명으로,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26배를 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잔액 기준으로 11조2900억원, 5조9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 순이자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8배 증가한 709억원의 이익을 냈다. 요구불 등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증가해 2분기 80%를 넘어섰고, 이는 자금조달 비용 감축으로 이어졌다.
또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출자산도 가파르게 늘었다.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 비중도 상반기 목표치 이상을 넘어섰다.
비이자이익은 가상화폐 거래소 입출금계좌 서비스 이용 증가와 2금융권 연계대출 활성화에 힘입어 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억원 손실) 대비 약 137억원 늘어난 규모다.
건전성 등 주요 지표들도 개선됐다.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출상품 판매 중단에 따라 2.36%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0.37%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BIS총자본비율은 10.9%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1조2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완료한 만큼 자본비율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가파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이자와 비이자를 아우르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대폭적인 펀더멘탈 개선을 이뤄내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KT와의 콜라보를 통한 '스마트론', BC카드와 함께 선보인 PLCC 'SIMPLE카드' 등을 필두로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는 물론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