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분기배당' 공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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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이익 4조 넘을 듯···이자이익에 깜짝 실적 예고
배당도 확대···KB금융·신한 '분기배당', 하나 '정관개정' 검토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에 이어 하나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다른 금융지주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면서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에따라 금융지주들은 이에 걸맞는 분기배당 규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928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누적 당기순익은 2조6815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늘었는데, 3분기 누적으로는 이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2조6372억원)를 넘어섰다. KB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수준의 누적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과 누적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인 바 있다. 3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와 견줘 7.8% 증가한 1조2979억원을 시현했으며, 누적 당기순익은 3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나 급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3조4550억원)을 넘어서면서 올해에는 연간 순익 4조원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이 줄줄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자이익이 크게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이 8조25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조1434억원) 보다 15.6%나 늘었다. 하나금융 역시 이자이익(4조994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798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6조8739억원에 달한다.

당초 금융 당국의 고강도 가계부채 대책이 금융지주들의 실적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금리 인상기에 쏠쏠한 이자이익을 챙기면서 성적을 견인한 모양새다.

실제로 이들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은행들이 대출 규제의 영향에도 순이익 개선을 이루면서 불어난 측면이 크다.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1조947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은 누적 당기순이익 2조200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와 견줘 16.9% 증가했다.

더구나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가 되레 미리 돈을 빌리려는 가수요를 부추기며 대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이 이어진 탓에 대출 수요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은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규제 강화에도 견조한 대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자 이익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연간 이익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이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현실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을 △KB(1조1926억원) △신한(1조1716억원) △하나(8705억원) △우리(7505억원)로 각각 추정했다.

합산 순이익 예상치는 3조9852억원에 달하는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실제 성적을 고려하면 벌써 4조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은행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우리금융은 이자 수익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되면서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 예고된 상황이다.

좋은 성적만큼 금융지주들의 분기 배당 가능성도 커졌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매 분기 배당 정례화를 검토 중이며, 하나금융 역시 향후 분기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관상 분기 배당이 가능하게 돼 있는 신한금융·KB금융과 달리 하나금융은 정관 개정이 필요하지만, 정관을 바꿔서라도 주주환원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주에 발표될 우리금융, 신한금융 등의 성적도 '실적 잔치'가 예고돼 있다"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때마다 주주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어서 금융지주들은 분기·중간배당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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