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참가국들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더 진행하는 초강수를 두며 협상한 끝에 석탄 발전에 대해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여개 참가국은 13일(현지시간)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 다만 온실가스 다량 배출국인 중국, 인도 등과 이미 배출한 선진국 간 이견으로 절반의 성공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채택된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는 구체적으로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당사국총회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인도 등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대국들은 끝까지 저항하면서 초안에 비해서 문구가 많이 완화됐다. 특히 인도가 문구 표현에 대한 수정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당초에 석탄 발전 ‘중단’이었던 것이 ‘감축’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나마 당사국들은 앞으로 노력할 부분에 대해서도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2022년)에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지구 온도 상승 ‘1.5도’ 이내를 유지하는 것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다.
지금 세계 각국이 제출한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1.5도를 훨씬 넘는 2.4도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참가국들은 또, 이번 조약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연 1000억달러 기후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깊은 유감”을 표현하고 오는 2025년까지 시급히 금액을 높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 온난화에 적응해야 하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은 2025년까지 지금보다 두배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완결됐다. 이는 국가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