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CEO 명운 '주택사업'에 달렸다···인사 앞두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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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기만료 4곳 건설사 CEO 거취 주목
대우‧HDC현산 등 변화 예고···GS‧포스코 안정
내년 임기만료를 앞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왼쪽부터) (사진=각 사)
내년 임기만료를 앞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왼쪽부터)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인사 시즌을 앞두고 건설사 수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건설업계는 주택 분양을 하기만 하면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정비사업 수주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주택 사업'에서 이익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에 임기 만료를 앞둔 CEO 중 국내 주택시장 경쟁에서 성과를 거머쥔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연임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다. 이 중 대우건설의 경우 김형 사장은 6월, 정항기 사장은 9월까지 임기이며 나머지는 3월까지다.    

4곳의 CEO 중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연임 전망이 가장 어둡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떨어져 실적이 주춤하다. 또한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 붕괴사고가 발생해 17명 사상자가 났고, 심지어 4분기에는 광주 붕괴사고에 관한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개발사업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긴 하나 주택 사업 측면에서 올해 공급한 세대도 4000여가구의 불가한 상황이다. 또한 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원은 넘겼으나 최근 타사의 수주액 성장세에 비하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이날 기준 정비사업 수주액 3조7774억원으로 수주액 1위지만 김형‧정항기 사장은 실적과 별개로 과제였던 인수·합병(M&A)을 완수한 만큼 퇴진이 예상된다. 각자 대표 체제는 대우건설이 M&A를 위해 사업부문과 관리담당 부분을 나눴던 것으로, 다시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내부 사람 중 차기 사장 후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M&A가 완료된 후에 인사 이동이 발표 돼,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병용 GS건설 부회장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 사 모두 정비사업 3조원을 돌파하면서, 자사 정비사업 최고 수주액을 기록해냈다. 특히 건설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인 임병용 부회장이 연임될 경우 10년간 지휘봉을 잡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의 한성희 사장은 재무‧홍보통인 건설 비전문 출신임에도 따낸 성과라 경영평가 점수가 후할 가능성이 크다. 3분기 영업이익 또한 3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014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추세다.  

CEO의 임기가 남은 삼성물산 등은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 손실이라는 쓰라린 아픔을 맛본 상태다. 다만 취임 후 1년이 되지 않았고, 삼성물산이 리모델링 분야에서 수주 선방하면서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 외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마창민 DL이앤씨 사장은 올해 취임 해 실적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초 IPO를 앞두고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대폭 성장한 현대엔지니어링과 최근 대표이사를 바꾼 SK에코플랜트도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알 수 없는 게 인사"라면서도 "최근 다수의 건설사가 불안정한 해외사업보다 주택사업에 집중해 해당 성과가 중요했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등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도 있고 대선도 있는 만큼 상황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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