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는 오는 20일 중국 상해거래소와 함께 'KRX CSI 한·중 공동지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동지수 발표는 지난 5월 상해거래소와 체결한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한·중 공동지수는 KRX와 CSI(China Securities Index)가 자국기업을 대상으로 각자 지수를 산출한 후, 양 지수를 50대 50의 동일한 비중으로 결합하는 인덱스간 결합방식(Index of Index)으로 산출했다. CSI는 상해거래소와 심천거래소가 합작한 지수산출 자회사다.
최근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에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ETF의 규모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에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수요를 충족하고 양 국의 대표기업 및 신 성장산업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중 공동지수를 개발하게 됐다.
한·중 공동지수는 양국의 우량기업과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전기차, 반도체 관련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한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 등 총 3종이다.
KRX CSI 한·중 대표기업 50 지수는 각국의 산업별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을 우선 선정하는 등 각국을 대표하는 우량기업 25종목씩 총 50종목으로 구성됐다. 시총 상위종목(한국 50위, 중국 100위) 중에서 한국 10개 산업별, 중국 11개 산업별로 선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네이버, 귀주모태주, 닝더스다이(CATL) 등 한·중 양국의 대표 우량기업으로 구성돼 다양한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는 양국의 전기차 완성업체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 중에서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씩 총 30종목으로 구성된다.
한국거래소는 "지수에 편입된 CATL, LG에너지솔루션, BYD, SK On, 삼성SDI, Guoxuan 등 배터리 6개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3.4%로 향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60% 이상으로 배터리 소재분야에 취약(10% 미만)한 한국시장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는 반도체 산업 벨류체인(Value Chain)에서 각국의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씩 총 30종목으로 구성됐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높은 지수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중 공동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장래 성장성이 큰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한국거래소는 중국 외에도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역내시장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다양한 공동지수 개발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Asia Index Hub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