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대표가 올 3분기 한국투자증권을 1조클럽으로 이끈 장본인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달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연임 여부도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대표이사 임기는 1년이다. 올해 주총에서 3연임에 성공한 정일문 대표이사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번더 선임되면 4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된다.
정 대표의 연임에 가장 긍정적으로 점쳐지는 요인은 단연 실적이다. 정일문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1월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부문과 투자은행(IB)부문을 지휘하면서,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어 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594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7%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98% 증가한 4조1376억8900만원, 당기순이익은 139.84% 늘어난 6209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영업수익)은 12조597억원으로 0.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1% 증가한 1조639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상황 하에서도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된 리스크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며 "특히 IPO, 유상증자, 회사채 등 주식 및 채권 발행시장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IB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지속적인 해외주식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위탁매매(BK)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부실 사모펀드와 관련해 전액보상을 단행하면서 1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고객 투자금 100% 전액 보상을 결정해 고객 신뢰를 회복했다. 이같은 결정은 브랜드 가치와 신뢰 상승이 직간접적인 자산 유입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등 주식 및 채권 발행시장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IB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대형 IPO 참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적 증가로 IB 수익이 전분기 대비 24.6% 늘어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조직문화를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선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유상호 전 대표가 장기로 집권했던 것처럼 성과가 좋다면 연임을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