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은행들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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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실천방안 제시
행사·강연회, 프로그램 개발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은행들이 내부 소비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전행적 차원의 내부 결의 대회를 가지는 한편 CEO가 직접 나서 직원들의 에너지 절약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20일 우리금융그룹의 박병원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불요불급한 소모성 경비 절감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용절감 방안으로는 ▲종이컵 사용 자제 ▲복사비용 절감 ▲퇴근시 컴퓨터 전원 끄기 ▲사무실 냉난방 온도 1도씨 절감 ▲엘리베이터 3층 이내 계단 이용 등이 제시됐다.
박 회장은 "소모성 경비 절감은 마케팅 비용을 늘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고 무한경쟁의 금융대전에서 승리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비용절감 운동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계열사별 아이디어 공모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비용절감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 '짠돌이 경영'으로 유명한 미라이공업 창업자인 야마다 아키오씨를 초빙해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는 '비용절감을 통한 효율적 자원관리'라는 주제로 약 200여명의 임원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야마다 씨는 '짠돌이 경영'의 사례로 업무시간 회사복도 소등하기, 유니폼과 작업복 없애기, 직원 330명 당 복사기 1대 배치 등을 언급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전행적 차원의 본부부서 재배치를 통해 임차료를 절감했으며,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머그컵 사용하기 ▲장표, 문구류 과다신청 방지를 위한 정리·정돈 습관화 ▲사용하지 않는 공간 소등하기 ▲문서작성은 짧게, 복사용지 아끼기 ▲본·지점간 전화 활용하기 등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시행해 오고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29일 전세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1시간 전등 끄기 캠페인(Earth Hour)'에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오후 8시부터 9씨까지 한시간동안 진행됐으며 씨티은행 다동본점, 인천빌딩, 씨티뱅크센터, 아남, 유한 종로빌딩 등 주요 본부건물 사무실전등 및 간판조명 등을 통해 시행됐다.
씨티은행은 지구환경 보존의 일환으로 한국씨티은행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부분 국가 및 미국과 유럽 계열사에서도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의 에너지 절감 운동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5일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DGB STOP CO2' 선포식을 가졌다. 'DGB STOP CO2' 플랜은 본점과 영업점의 전력, 용수, 난방용 연료, 승용차 연료 등 각종 에너지 사용량을 CO2 배출량으로 환산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이다. 실천 방안에는 ▲전자문서화 통해 종이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과 구내식당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친환경 제품 사용 늘리기 ▲대충교통 이용하기 ▲차량 5부제 ▲카풀제 ▲신규차량 구입시 차량 연료의 LPG 교체 등이다.
이와 함께 나무심기 등 자연보전 활동을 강화하고 탄소상쇄기부금 출연운동에도 참여키로 했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은행 임직원 모두가 환경지킴이가 되어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이를 통해 친환경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적극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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