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3.61%···2년11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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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3.51%·신용 5.16%·집단 3.99%·보증 3.26%
일반신용 한달새 54bp↑···9년2개월 만에 최대폭↑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기준금리 인상·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관리 여파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3.61%까지 올라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2014년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예대금리차 역시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행이라면 이달 일부 지표금리가 내려오면서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61%로 전월(3.46%)보다 15bp(1bp= 0.01%p) 상승했다. 지난달 28bp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으나, 지난 2018년 12월(3.61%)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연초(1월 2.83%)와 비교해 0.78%p나 올랐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이에 대해 "연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과 올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대출 한도가 줄고, 가산금리를 올리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가계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면서 "그럼에도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보다 가파르게 올라간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담대·신용대출 금리는 모두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담대 금리는 직전월과 비교해 25bp 상승한 3.51%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7월(3.54%)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한 달 새 54bp 오른 5.16%를 기록했으며, 2014년 9월(5.22%) 이후 7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54bp 상승은 지난 2012년 9월 66bp 상승한 이후 9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기도 하다.

송 팀장은 "지표금리 중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bp 올라서는 데 그쳤지만, 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10bp 올라선 영향이 컸다"면서 "변동금리의 대출 영향은 한도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영향도 있어 25bp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반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 상승과 함께 고신용자대출에서 대출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다보니 중저신용자들 중심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이 직전월 20.7%에서 17.7%로 3%p 하락한 것에 대해 "고정금리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취급 비중이 지난달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더욱 내려갔다"면서 "정책모기지론 취급이 적고,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크게 뛰면서 변동금리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고정금리 유인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송 팀장은 "지표금리가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일부 지표금리가 하락했다면 대출금리 상승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단,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여도 코픽스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에 어떤 영향이 더욱 클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 또한 내년도 기준금리 조정 여부, 시장 상황,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이 어떻게 움직일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금리(2.94→3.12%)도 전월대비 18bp 상승했다.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2.67→2.90%, 23bp)이 일부 은행의 연체율 상승, 지분투자를 위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올랐다. 지분투자란 통상적 기업 자분 획득을 위한 인수금융의 성격을 가지는데, 상대적으로 금리와 기간 모두 높게 나타난다. 중소기업(3.14→3.30%, 16bp)도 일부 은행의 정책성자금 취급효과 소멸 등으로 상승했다. 

예금 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섰다. 저축성 수신(예금)금리 평균은 1.57%로 전월(1.29%)과 비교해 28bp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순수저축성예금(1.51%)이 정기예금(23bp)을 중심으로 23bp 상승했으며, 시장형금융상품(1.75%)은 금융채(42bp), CD(43bp)를 중심으로 41bp 올랐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66%로 전월대비 12bp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가 각각 0.77%(4bp), 2.96%(7bp)를, 예대마진은 전월(2.16%p)보다 2bp 확대된 2.19%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8월(2.21%)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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