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미국선급협회(ABS, American Bureau of Shipping)와 협력해 자율운항 선박의 기술표준 개발을 앞당긴다.
아비커스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BS와 함께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와 ABS 최고운영책임자 존 맥도날드(John P. McDonald) 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 and Chief Operating Officer) 등이 참석했다.
ABS는 대표적인 국제 선급협회 중 하나로 해양 첨단기술 및 해상 구조물 등에 대해 기술 적합성 및 기준을 선정, 해양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으로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ABS가 지난해 7월 제정한 '자율운항 규정(Guide for Autonomous and Remote Control Functions)'에 맞춰 단계별 실증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아비커스는 자체 보유한 자율운항기술에 대해 단계별 인증 획득이 가능하며 ABS는 아비커스의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별 실증 절차 규정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추진 중인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의 완전 자율운항 시연 성공에 이어 현재 추진 중인 대양항해 상용선박을 대상으로 한 자율운항선박 기술 실증도 ABS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Acute Market Reports)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이번 ABS와의 협약은 아비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단계별 인증을 통해 기술 실증을 수행하고 나아가 기술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선박 자율운항 시장을 확대시키고, 관련 시장 선점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비커스는 이번 CES 2022에 참가해 완전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레저보트를 선보이는 등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