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미싱 중 택배 사칭 87% 차지
"정부 지원금, 전화·문자로 신청 안 받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 배송과 정부 지원금 등을 사칭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부처는 20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미싱 신고(접수)·차단 20만2000여 건 중 설 명절 등 택배를 많이 주고받는 시기를 악용한 '택배 사칭' 스미싱이 17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에서 8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공공기관 사칭과 기타는 각각 1만6513건, 998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사칭한 스미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각종 지원금 신청을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받지 않고, 신분증 등 개인정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요구하는 행위에 응하지 말아야 하며, 의심이 되거나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지원금 지급 관련 정부기관에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스미싱을 통해 전송된 문자 내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앱이 설치되고 악성앱을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사기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스미싱(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선 우선, 택배 조회나 모바일 상품권 증정, 정부 지원금 신청 등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나 전화번호는 클릭하지 않고 바로 삭제해야 한다.
이벤트 당첨, 선물 배송 조회, 정부 지원금 신청 등 명목으로 본인인증, 신분증 및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절대 입력하거나 알려줘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보안설정에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업데이트 및 실시간 감시 상태 유지와 소액결제 차단 기능을 설정하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관계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미싱·보이스피싱 주의문자 발송, 스미싱 모니터링 및 사이버 범죄 단속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최미정 과기정통부 사이버침해대응과장은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능화하고 있어, 보안수칙을 준수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피해 발생(의심) 시 즉각 관계기관의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