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전략통' 이원덕···14년 만의 회장-행장 '한일맨'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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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추위, 차기 행장 이원덕 단독후보 추천
우리금융 사장에 박화재·전상욱 선임 예정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원덕(60) 우리금융그룹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같은 옛 한일은행 출신으로, 한일은행 출신의 회장·행장 체제는 이팔성 회장·이종휘 행장 이후 14년 만이다.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이후 첫 은행장 선임인 만큼, 손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이 부사장이 우리금융의 '원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재무·디지털 등 그룹 내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과감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전략통'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금융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이 부사장을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달 28일 자추위에서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 3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린 지 약 열흘 만이다.

이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석사)를 졸업했다.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전략사업부장, 미래전략단 상무, 경영기획그룹 상무·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2020년 2월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에 오른 뒤, 같은 해 12월부터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이 내정자로 선출되면서 이팔성 회장·이종휘 행장 이후 처음으로 한일은행 출신 투톱 체재가 구축됐다. 민영화 이후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우리금융과 은행 간 관계를 재정립하고, 원팀 시너지를 이끌 적임자라는 게 그룹 안팎의 평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조직의 역량을 한데 집중하기 위한 인물을 꼽는 과정에서 회장과 행장 모두 한일 출신이라는 부담감보다는 손 회장의 복심인 이 부사장이 원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은행·우리금융에서 쌓아온 이 부사장의 오랜 경력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추위는 이 부사장을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우리금융의 쇄신 분위기를 이어갈 적임자라고도 판단했다. 

자추위는 "이원덕 후보는 우리은행 미래금융단 상무·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고, 지주사 수석부사장(사내이사)으로 그룹 내 주요 핵심업무(전략·재무·M&A·디지털·자금 등)를 담당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하고 있다"며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경쟁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 등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완전민영화 이후 분위기 쇄신 등 은행 조직의 활력과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의 임기는 오는 3월 말부터 2024년 3월 말까지다. 앞서 권광석 현 행장이 '1+1'이라는 임기를 부여받은 것과 달리 2년의 임기를 이어간다. 통상 시중은행장은 '2+1년', '1+2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데, 조직 안정을 위해 첫 임기로 2년을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계열사 시너지 결집을 위해 지주사 사장직을 도입하기로 했다. 행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박화재 부행장과 전상욱 부행장보를 후속 인사에서 우리금융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한편,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이사,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이사,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우리신용정보와 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FIS) 대표이사 후보에는 각각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과 고정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가 새로 추천됐다.

조직 쇄신을 통해 활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은행의 미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후보를 선정했다는 게 자추위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대표이사 최종 후보들은 향후 각 자회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 요건·적합성 검증 후 자회사별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프로필]

△ 인적사항
-1962년 1월 15일 (만 60세)

△ 학 력
-공주사대부고
-서울대 농업경제학
-서울대대학원 경제학 석사

△ 주요 경력
-1990년 8월 우리은행 입행
-2006년 12월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
-2007년 12월 우리은행 일산호수지점장
-2008년  7월 우리은행 검사실 수석검사역
-2009년 12월 우리은행 자금부장
-2012년 12월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전략부장
-2013년 5월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
-2013년 6월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
-2014년 11월 우리은행 전략사업부장
-2014년 12월 우리은행 전략사업부장(본부장)
-2016년 3월 우리은행 미래전략부장(본부장)
-2017년 2월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
-2017년 12월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
-2018년 11월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2020년 2월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2020년 3월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사내이사)
-2020년 12월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사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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