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막아라"···삼성도 현대차도 '방역 고삐'
"오미크론 확산 막아라"···삼성도 현대차도 '방역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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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맹위에 생산 현장 집단감염 우려 
재택근무 확대·시차 출퇴근제 시행···자가진단키트 배부 등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일일 확진자 수가 3만명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생산 현장까지 확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자칫 집단감염이라도 발생하면 임직원들의 건강은 물론, 연초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기업들은 재택·원격근무 확대, 사업장 간 셔틀 운행 중단, 시차 출퇴근제 시행 등 조치를 하며 방역의 고삐를 강하게 죄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6719명을 기록하며 연일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지난주 기준 92.1%로 집계되는 등 이미 지배종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7일 방역 당국은 유행 속도와 전파 가능성, 감염 확률,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한 결과 이달 말께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에서 많게는 17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 역시 집단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제품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사내 방역 강도를 높이며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신제품 출시 등 연초 사업계획이 오미크론 리스크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 현장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하면 생산라인이 멈추고 제품 생산과 기업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해외에 제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재택근무 30% 실시와 회의 및 교육 금지, 사적모임 및 법인카드 사용 자제, 사업장간 셔틀 운행 중단 등의 조처를 시행 중이다. 또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출장 자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오미크론 발생국은 물론 기타 국가들에 대해서도 승인을 받지 못 하면 갈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루 한 자릿수였으나 최근에는 수십 명씩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공장의 경우 24시간 가동 체제로, 공정 특성상 한 번 멈추면 제품 수율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생산라인이 멈췄던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경우 재가동까지 6주가량 걸리면서 피해액이 4000억원 정도 발생한 바 있다. 일단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선 생산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생산라인이 대부분 자동화돼있어 현재까지는 생산 차질이 없다"면서 "정부 지침에 맞춰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정부 지침에 맞춰 방역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본사의 경우 재택근무 비율을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외부인은 물론 다른 사업장 근무자 출입을 제한했으며, 층간이동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공장 등 주요 생산 라인에도 외부인이 출입하지 못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교육회의, 출장 제한(취소 또는 연기 권고), 모임·회식 등 업무 외 활동 금지 등 강화된 방역지침을 세우고 한 달에 1~2차례씩 임직원들에게 지침을 환기하고 있다. 

SK그룹은 관계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필수 인력 외 전원 혹은 절반 재택근무, 오프라인 회의 불가, 집합교육 불가, 승인 후 출장 가능, 구성원 간 회식·모임 금지 등 전반적으로 강화된 방역지침을 시행 중이다. 앞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설 연휴부터 2주간 전면 재택근무를 권고한 바 있다. 

계열사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도 설 연휴 전 직원들에게 1인당 4개씩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했고 공장에선 현장 교대근무 등 공장 운영 인력을 제외하고 조직별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SK네트웍스는 재택과 비대면, 원격근무 가운데 구성원들이 업무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실시했고, 현재 'WFA'(Work From Anywhere) 기조로 구성원들이 각자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원칙을 세워 시행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대면 행사와 회식·회의 자제, 사내 체육시설 사용 최소화 등 기존 강화된 방역수칙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때부터 정부 지침보다 엄격하게 방역관리를 해왔다"면서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24시간 가동되는데 클린룸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시설 내 소독 등 방역을 철저하게 관리해 생산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계열사들은 정부가 발표한 오미크론 특별방역대책에 맞춰 지난달 27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회의는 비대면을 권장(필요 시 회의 참석 인원 10인 이하 운영)하고 집합교육 및 행사 자제 및 비대면 권장(접종완료자만 20인 이하 참석), 회식 자제,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자제, 사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지침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회사 예방 대책도 보다 강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특히 생산 라인 등에 차질이 생기면 실적 타격 등 경영상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확산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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