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누굴 찍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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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믿음이 안가는 데 안철수 뽑아야 할까.”(50대女)

“그래도 검찰총장 출신인데 무식하기야 하겠어?”(20대男)

대선(3월 9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력 후보간에는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선거운동을 유예하고 있어 단일화 협상도 안갯속이다. 그가 완주를 택하든 어느 한 후보와 단일화를 하든 대선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이나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 4일까지 단일화를 위한 지리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지를 마음 속으로 굳힌 콘크리트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 변수이기 보다 아직 뜻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판단이 오히려 이번 대선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유보한 부동층 비율은 10% 수준이라 한다. 부동층이 가장 많았던 14대 대선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고, 다른 역대 대선들보다도 4~ 6%p 정도 적다. 그런데도 이들 부동층이 부각되는 것은 유력 후보의 박빙 대결 세 때문이다.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지지후보를 바꾸는 유권자까지 포함하면 부동층 비율은 최대 30%에 육박한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부동층은 20대, 서울, 중도와 무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보면 부동층이 가장 많은 나잇대는 20~30대다

최근 2월 2주차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20대에서 윤석열 후보는 41.2%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29.9%의 이재명 후보에 앞섰다. 불과 한 달 전인 1월 2주차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9.7%,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5.9%로 나타났다. 여론에 따라 출렁이는 것이다. 때문에 상대방 후보보다 실수를 안하는 것이 유리한 형국이다.

부동층이 곤혹스러운 것은 대선 후보만큼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권력교체에 힘을 실을 것이냐 권력재창출에 설 것인가.

더욱이 국가지도자로서 국운을 건 대한민국의 미래 설계 보다 서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된 이번 선거판에서 부동층은 후보자 선택에 난감해 하고 있다. 양강을 이루는 이·윤 후보의 비호감도가 60%에 육박할 정도니, 선택지가 제한돼 있는 셈이다.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통령을 뽑는 것이 덜 나쁜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현실정치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국민통합을 이끌고 처진 자를 살피고 대한민국의 국운을 더 이상 쇠락하지 않게 할 지도자 선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동층이 현 여권에 대해 보수와 다를 바 없는 구악이라 생각하면, 마찬가지로 야권도 개선여지가 없는 권력층이라 판단하면 각 선거진영은 불리해 질 것이다. 부동층은 결국 나에게 무슨 이득인가 란 셈법으로 결론을 낼 것이다.

부동층의 핵심 20대는 정치가 "약자 배려를 명목으로 게임의 법칙을 교란하는 위선의 본산"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다. 한국의 양당정치를 강하게 불신하지만, 그 너머의 다른 정치적 대안을 상상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전환기에 선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선거다. 하늘이 내린 자리 대통령직은 또다시 다음 지도자를 꿈꾸며 임시직에 머무를 것인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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