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에 속도···새 CSS 도입"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금융 당국과 약속한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17.0% △케이뱅크 16.6% △토스뱅크 23.9%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앞서 각사가 제시했던 목표치 20.8%, 21.5%, 34.9%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고신용층 위주의 대출 영업을 한다고 지적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중·저신용대출은 올크레딧(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820점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말한다.
액수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조7166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2020년 4679억원 대비 3.7배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2020년(3251억원) 대비 2.3배인 751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을 지난해 공급했다.
공급액을 늘렸음에도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뒤 대출 총량 규제에 부딪혀 9일 만에 신규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이들 은행은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여신 계획의 최우선순위로 설정, 향후 이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 중단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위해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 중이다.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 중인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모형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 및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으며 김광옥 부대표를 중심으로 TF를 결성하여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C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이달부터 중저신용·금융이력 부족(신파일러) 고객 특화 CSS를 새로 개발해 적용했다. 신규 CSS 도입으로 중저신용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은 기존보다 18.3%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신용 고객 혜택을 강화한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차별화된 혜택에 더해 중저신용·신파일러 고객에게 특화된 CSS를 도입하는 등 금융소외계층 대출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